매일 마시는 물만큼 중요한 몸에 닿는 물
목욕탕에서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오가는 어르신들. 장수의 비결이 수십 년간 지속한 찬물 샤워라 말하는 90세 노인.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반신욕으로 몸을 데우는 사람들. 어떤 목욕법이든 우리가 느끼는 몸의 변화는 확실해요. 실제로 찬물과 따뜻한 물은 각각 우리 몸과 뇌에 어떤 작용을 하길래, 우리의 삶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완벽한 신호 체계로 움직이는 우리 몸속 세포들 신호등 역할을 하는 ‘온도’
860억 개의 뇌 신경 세포, 206개의 뼈, 200여 종의 신경 전달 물질로 이루어진 우리 몸. 우리가 걷고, 먹고, 말하고, 냄새를 맡고, 우리 몸속에선 셀 수 없이 많은 존재가 동시에 일을 해요.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말이죠. 추운 곳에 가면 체온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심박수를 높여 온몸 구석구석에 피가 돌게 하고, 더운 곳에 가면 열감으로 인한 염증과 피부 질환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땀을 흘려 열을 내보내는 것처럼요.
같은 원리로 폭염 속, 몸의 더운 기운을 없애기 위해 찬물 샤워를 하면 오히려 체온을 더 높일 수 있다고도 하죠. 이렇게 우리 몸을 이루는 일꾼들은 우리 몸에 닿는 물의 ‘온도’에 예민하게 반응해요. 그럼 우리는 바로 이 점을 활용해서,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이끌 수가 있는 거예요. 매일 하는 샤워로 말이죠.
뜨끈한 반신욕
온몸이 사르르 녹는 이곳은 무릉도원
혹시 ‘뜨거운 샤워족’인가요? 뜨거운 샤워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만큼이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무더운 여름에도 따뜻한 물에 피로를 흘려보낼 때 몸이 녹는 그 안락함을 포기할 수가 없는 거예요. 우리가 안락함에 빠져 있을 때, 우리 몸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근육 긴장 완화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 몸의 근육은 긴장될 수밖에 없어요. 매일 같이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목과 어깨가 굳는 것처럼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몸의 근육도 이완돼 말랑말랑해지면서, 근육 긴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방지해요.
노폐물 배출, 신진대사 촉진
근육만 이완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모공도 열려요. 모공이 열리면 땀과 피지 같은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돼요.
만성 염증 완화
고온 사우나가 ‘연부 조직(힘줄, 인대 등)의 만성 염증을 가라앉힌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죠. 하지만 뜨거운 공기가 피부 속 연부 조직까지 닿으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반면 피부에 따뜻한 물을 직접 대준다면 따뜻한 기운이 염증까지 비교적 빠르게 닿을 수 있어요.
불면증 완화
반신욕으로 몸이 따뜻해지면 몸속 신경도 이완되면서 신경계 피로 해소 효과도 있어요. 신경 피로 해소는 곧 숙면으로 이어지는 거죠.
반신욕 TIP
‘37~40도, 최대 30분’
‘반신욕 후 바로 찬물 샤워는 금지’
‘임산부, 혈압 질환 환자는 주의’
물 온도는 체온보다 살짝 높은 게 좋아요.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면 피부와 두피, 얼굴이 건조해질 수 있거든요. 또한 몸이 따뜻하게 데워진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을 맞게 되면, 확장되어 있던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해 혈압이 빠르게 오를 수 있어요. 특히 임산부라면 더욱 주의해야 해요. 양수는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따뜻한 물에 오래 있으면 양수까지 데워질 수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수압으로 인해 당뇨, 고혈압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혈압 질환 환자에겐 무리가 갈 수 있어요.
콜드 테라피
온몸의 감각과 함께 맑게 살아나는 정신
콜드 테라피, 들어보셨나요? 차가운 환경에 몸을 노출해 신체 기능을 강하게 단련하는 방식이에요. 일부 운동선수들은 냉각 기계에 들어가기도 하고, 겨울철 꽝꽝 언 계곡에 들어가는 철인도 있죠. 몸이 당장이라도 얼어버릴 것 같은 고통이 우리 몸속에선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요?
혈액 순환에 도움
몸이 차가워 지면 심장에선 혈액 공급을 늘려요. 체온 조절을 위함이죠. 그럼 손끝, 발끝까지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면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져요.
몸의 감각이 깨어나면서 사라지는 불안감
우리 몸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체온을 높이기 위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그리고 ‘코르티솔’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요. 코르티솔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물질이고요. 찬물이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몸 전체에 활력이 돌게 하는 거죠.
급성 통증 빠른 진정 효과
찬물 샤워는 근육에 든 멍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요. 수많은 헬스인과 운동선수들이 ‘운동 후 찬물 샤워, 냉찜질’을 외치는 이유이기도 하죠.
모발, 피부, 지방 관리
피부에 차가운 물이 닿으면 모공이 수축해요. 그렇게 되면 수분 증발을 막고 유분을 잡아주면서 윤기 있는 머릿결과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줘요. 또한 우리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 이상으로 과식을 하게 되면 백색 지방이 생기는데요, 찬물 샤워는 이 백색 지방을 없애는 역할까지 해요.
찬물 샤워 TIP
‘15~20도의 찬물로 30초~90초만’
‘노인, 고혈압, 심장병 환자는 절대 금지’
몸에 갑자기 냉수마찰을 하면 심장이 놀라요. 심장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어요. 몸에 맞는 온도에서 샤워를 시작해 조금씩 온도를 낮춰가다가 찬물 샤워는 최대 90초 내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아요. 더불어 몸이 차가워지면 혈관은 빠르게 수축해요.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 공급이 정상보다 늦어지기 때문에 노인,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 찬물은 오히려 독이 돼요.
따뜻한 물, 찬물 샤워는 각각의 장점이 있어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뜨거운 물은 우리 몸을 진정시키는 역할, 찬물은 우리 몸에 약간의 자극(스트레스)을 주어 몸의 기관과 감각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죠. 각각의 효과와 주의점을 살핀 후 나의 몸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요.
따뜻한 물 샤워 vs 찬물 샤워 3줄 요약.zip
1. 혈압 질환, 심장 질환 환자, 임산부라면 되도록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만 샤워하는 것이 안전.
2. 무작정 냉수마찰은 절대 금지! 천천히 온도를 낮춰가면서 찬물로는 30초에서 90초까지만 샤워.
3.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침엔 찬물 샤워로 맑은 정신과 몸의 활기를, 저녁엔 따뜻한 반신욕으로 몸의 긴장 완화 효과 기대.
Presented By Samsung Fire & Marine Insu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