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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친구가 우울증이라면?

우울증으로부터 친구를 지키면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우울증. 보기만 해도 겁이 덜컥 나는 단어라고요? 우울증은 우리 주변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발생될 만큼 흔한 정신 질환이에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뭘 해도 하기 싫고 우울해”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고, 그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만약 세상에 둘도 없던 소중한 친구가 나에게 우울증을 고백한다면 어떨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친구를 대하는 올바른 방법을 마구 고민할 텐데요. 오늘은 나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우울증에 허덕이는 친구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해결보다 이해가 먼저! 친구의 우울증 이해하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친구를 돕고 싶다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우울증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먼저인 법이죠. 우울감에 사로잡힌 친구에게 “정확히 지금 어떤 상태길래 그래?”라고 묻더라도 원하는 대답을 듣기는 어려울 거예요. 우울증은 사람마다 증상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상태를 말로 설명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친구의 감정 상태를 답답해하거나 해결해주려고 하기보다 우울증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 아닐까요?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우울증 환자에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내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 친구를 보면 의지도, 의욕도 꺾이기 마련이겠지만, 사실 친구는 누구보다 간절히 내 도움을 바라고 있을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친구가 빠르게 회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우울증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조심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요?
조언이나 충고 건네기 친구를 위해 건넨 조언이나 충고는 오히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큰 고통으로 다가와요. 은연중에 우울증에 걸린 사실 자체를 하찮게 만들어버릴 수 있기에 지양해야 해요. 친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판단하기 이러한 행위는 친구를 무능력하게 만드는 행동이므로 주의하는 게 좋아요. 친구를 돕고 싶다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물어봐 주세요. 이 질문만으로도 친구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거든요. 친구의 부정적인 기분을 평가하기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너에게도 좋지 않아”. 친구의 감정과 기분 상태를 평가하는 건 절대금물. 나의 이 한마디로 인해 친구의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어요.

‘전부 다 안 된다고 하면,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여기까지 글을 읽었을 때, 이런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한 현상이에요. 우울증인 친구를 지키기 위해선 보다 현명한 대처법이 필요한데요.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하는 몇 가지 질문들을 통해 그 해답을 알려드릴게요.

친구가 우울증을 고백한다면, 어떻게 반응하는 게 좋을까요?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반응은 “너만 힘든 게 아니라 나도 힘들고, 다 똑같지.”와 같은 말이에요. 모두가 다 힘드니, 우울해하지 말고, 기운을 내라는 위로의 목적이겠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상처나 공격으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내가 어떤 반응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친구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게 좋아요.

친구가 나를 찾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과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밖으로 끌어내는 것 중에서 어떤 게 더 좋은 방법인지 헷갈려요.

대부분 사람들이 친구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안타까운 마음에 평상시보다 더 연락을 취하거나, 밖으로 나가자고 찾아올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친구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어요. 나가고 싶지 않아서 안 나가는 게 아니라 이것도 우울증의 증상이기 때문인데요. 친구가 연락이 없다고 나도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보다는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 힘들면 연락해. 도와줄게.”라고 먼저 얘기하고 기다려주세요.

우울증 증상이 호전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인가요?

우울증을 앓으면 실제보다 상황을 더 안 좋게 받아들이는 인지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증상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호전이 안 됐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요. 이럴 때 주변에서 표정이 밝아 보인다거나 예전보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거나 하는 사소한 부분들을 짚어서 칭찬해주면 더 열심히 치료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해요. 누군가가 나를 관심 있게 지켜봐 준다는 생각에 위로받는 거죠.

여기서 잠깐, 나까지 우울증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도 함께 감정이 휘둘리며, 지쳐버리는 순간이 올 수 있어요. 친구를 현명하게 끌어주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챙기는 게 우선이에요. 나의 삶을 제대로 살면서 패턴이 무너지지 않아야 친구도 잘 챙길 수 있기에 ‘친구가 힘든데, 내가 이래도 되나?’라는 식의 죄책감은 느끼지 않는 게 중요해요.

우울증을 회복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우울증과 싸우는 분들은 굉장히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 알려준 항목들이 절대적이면서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사항들이니, 위 사항들을 마음에 새겨두고, 친구를 보듬어 주세요. 그 어떤 전문가보다 친구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우울증과 싸우는 친구를 위한 현명한 대처법 3줄 요약.zip
1. 우울증에 대한 해결책 제시보다는 병에 대한 이해가 우선 2. 충고나 조언 대신 친구가 하는 말을 경청해주기 3. 내 생활을 유지하면서 친구 보듬기
*의학적 내용은 정신과 의사 오진승님의 자문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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