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休家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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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음식이 전하는 것들

“여전히 우리는 건강한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다” ’완전소화연구소장 류은경’

올바른 식습관을 연구하는 류은경 소장.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커피 대신 따듯한 차를 내밀자, 장난기 어린 미소와 함께 뜻밖의 말을 내뱉었습니다. “저도 커피 중독자예요!” 엄격한 식단 관리는 금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하루의 낙이라는 완전소화연구소장 류은경님이 <휴가>를 찾아왔습니다.

“소화기가 일을 미처 못 끝냈는데, 음식을 계속 먹는 건 퇴근 준비를 할 때, 또 일을 던져주는 것과 같아요. 소화기가 계속 과로 상태인 거죠.”

우리가 매일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함인데요. 혹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느라 내 몸을 돌보는 것을 게을리하진 않나요? 완전소화연구소를 운영 중인 류은경님은 우리가 평소에 자동차나 스마트폰을 각별하게 관리하는 것처럼 내 몸에 들어오는 음식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건강의 첫걸음이 소화에 있다고 보았죠.
”만약 테이블에 불고기를 두고, 일주일 동안 방치하면, 음식이 상하면서 주변에 안 좋은 공기를 만들겠죠. 소화 불량은 내 몸에서 음식이 방치되어 썩어가고 있는 거랑 똑같아요.”

‘완전소화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이곳을 운영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완전소화연구소는 올바른 식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공간이에요. 전공은 수의학이었지만, 인간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국립암센터와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신약개발팀에서 연구를 시작했어요. 그러다 문득, 건강은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고, 그 예방의 시작은 음식을 완전하게 소화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14년도부터 완전소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집필과 강의도 함께 겸비하고 있어요.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릴 만큼 흔한 질병인 소화 불량. 발생하는 원인과 그에 따른 증상은 뭔가요?

소화 불량은 간헐적으로 음식을 잘못 먹어 체한 것과는 다르게,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속이 편하지 않은 모든 상태를 말해요. 소화 불량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요. 내가 섭취한 음식을 위가 소화하지 못할 때,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할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화에 의해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어요.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소화 불량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요?

긴장으로 인한 소화 불량은 매번 긴장을 주는 특정한 환경적인 요인을 바꾸는 게 좋고요.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가 안 되는 경우는 소화가 편한 음식을 먹는 게 방법이에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택해서 먹는다면, 위가 느끼는 부담이 덜할 거예요.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라면, 죽과 같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말하는 건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사람들이 종종 소화가 잘되는 음식과 씹지 않아도 되는 유동식을 헷갈려 하는데요. 죽은 씹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입은 편할지 몰라도, 내 몸에 완전히 소화되어 영양소로 흡수된다고는 볼 수 없어요. 크게 씹을 필요도 없고, 위도 많이 운동하지 않아도 되니까 소화가 잘된다고 착각하는 거죠. 저는 소화효소를 과하게 분비하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라고 봐요. 보통 우리가 자주 먹는 밥, 빵, 면 종류는 소화효소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 소화에 쓰는 에너지가 온몸의 60%를 차지하죠. 만약 밥을 먹은 후, 몸이 나른하고 지친다면, 주식을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화효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음식, 저는 그 답을 과일에서 찾게 되었어요.
“사실 과일로 살을 찌우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올바른 방법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살이 빠지게 되죠.”

과일도 많이 먹으면 당분 때문에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올바른 섭취법이 따로 있나요?

우리는 보통 과일을 디저트 개념으로 먹잖아요. 쌀밥을 통해 이미 충분한 당분 섭취가 된 상태에서 포도당, 과당, 자당 당분을 가진 과일을 먹게 되면 당연히 살이 찔 수도 있고, 과한 당분으로 간 수치가 올라갈 위험도 있어요. 이런 방법은 좋은 섭취 방법이 아니고요. 올바른 과일 섭취법은 먹었을 때 속이 편하고 많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식사 대용이나 식전에 먹는 거예요. 그렇게 먹는다면 과일로 살이 찐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오히려 모든 당분이 에너지로 사용이 되기 때문에 살이 빠지게 되죠.

과일 섭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식습관도 한 번 돌아보게 되네요. 현대인에게 득이 되는 식습관과 독이 되는 식습관이 있다면요?

독이 되는 식습관은 가공된 음식을 먹는 습관이에요. 가공 처리를 했다는 것은 진짜 음식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죽은 음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죽은 음식의 종류에는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밥이나 빵과 같이 열에 의해 익힌 음식도 포함돼요. 이런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몸 속 췌장과 간이 소화를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고 힘들 수 밖에 없어요. 반면에, 과일이나 샐러드같이 살아있는 음식을 먹는 습관은 우리에게 득이 되죠. 살아있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영양분이 일반적인 식품보다 훨씬 많거든요. 배고플 때 우유나 김밥 대신 바나나를 먹는 것이 속도 더 편하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더 좋을 거예요.

“저는 엄격한 식단 관리로 저 자신을 틀에 가두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강박감이 생기면서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먹는 즐거움이 있어야 살아가는 재미도 있지 않겠어요?”

“과식을 한 다음 날, 가볍게 먹거나 굶는 것이 건강상 무리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몸이 그걸 원하는 거예요. 다음 날 위장을 쉬어주면서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거죠.”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섭취하지만, 의외로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이 있나요?

저는 우유가 몸에 해롭다는 의견에 동의해요. 보통 우유가 칼슘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많이 마시는데요. 사실 우유는 산성 식품이에요. 인체는 약알칼리 체액을 가지고 있을 때 건강한데, 산성 식품인 우유가 들어오게 되면, 몸이 순간적으로 약알칼리를 만들기 위해 칼슘을 뼈에서 분해해요. 결론적으로는 뼈가 더 약해지는 거죠. 또한, 우유에는 IGF-1이라는 인슐린 유사성장인자라는 게 있어요. 소의 성장을 자극하는 성분인데, 인체에 들어간다면 암세포가 이를 성장 신호로 받아들여 같이 커지게 돼요. 이런 이유로 암 환자들에게 우유는 금지 식품이에요. 우유는 건강한 사람들이 가끔 먹어도 되는 기호 식품이지,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식품은 아니랍니다.

우유보다 자주 접하는 커피, 가당 음료, 제로 콜라와 건강의 상관관계도 궁금해요.

커피에 관해서는 아직도 찬반 의견이 많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아메리카노 정도는 자연 상태에서의 콩에서 추출했기에 날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마시고 나서 속이 불편하다면 마실 필요는 없지만, 커피 한 잔이 주는 행복감이 크다면, 마셔도 된다고 하는 편이에요. (웃음) 가당 음료는 액상 과당이나 첨가물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음료인데요. 과일 음료에 적힌 과당도 말이 과당이지, 자연에서 섭취할 수 있는 과당과는 전혀 달라요. 몸에 계속 쌓이게 되면, 혈당 자극을 일으키기도 하고, 인슐린 문제를 가져오기도 해서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제로 콜라는 무설탕, 무가당이라는 글자에 많이들 속는데, 사실은 아스파탐과 같은 대체감미료가 들어있는 거거든요. 칼로리는 없다고 할지라도 지속적인 섭취를 하게 되었을 때, 신경이나 장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은경님의 집필로 최근 출판을 끝낸 『완전 면역』.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책에 담아냈다.

과음 후, 숙취로부터 몸이 빨리 회복되도록 도움을 주는 음식이 있다면요?

숙취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먹는 거예요. 과음을 하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일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는데요. 간을 다시 건강하게 재생시켜주기 위해선 간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비타민 A, C, E 같은 항산화 비타민과 여러 가지 식물 영양소가 대표적인 예죠. 우리가 해장할 때 많이 먹는 콩나물국도 실제로 도움이 돼요.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도 간 회복에 도움이 되거든요. 과음할 때를 대비해 기억해두는 게 좋겠죠? (웃음)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덴마크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같이 식단 관리로 하는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이어트의 경우, 내 기준에서 힘들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해요. 내가 만약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덴마크 다이어트를 했을 때 어느 정도 살이 빠졌고, 몸이 건강해졌다면 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실천해도 되요. 대신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참을 수 없는 식욕을 억지로 참아가면서 진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죠.
“목적을 칼로리 제한에 두는 다이어트는 대부분 실패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리하게 칼로리 제한을 하다 보면, 다이어트가 끝났을 때 억눌렸던 식욕이 폭발하면서 요요현상이 오게 되는 거죠.”

음식을 ‘잘’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대부분의 사람이 ‘잘 먹는다’라고 하면, 고기나 장어같이 고단백 음식을 떠올리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런 의미가 아니고요. 완벽한 영양분을 가진 자연의 산물을 섭취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인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소화효소가 없어요. 그래서 뷔페처럼 모든 음식을 한 번에 먹게 되면 몸에서 소화 불량이 일어나는 거죠. 자연의 산물이라면 하나의 음식이라도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어서 그걸 제대로 섭취하고 소화시키면 잘 먹는다고 봐요.

식습관 관리를 쉽게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은 뭔가요?

포기하는 마음이 든다는 건, 무리하게 높은 수준의 계획을 세웠다는 거거든요.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중요해요. 만약 과일로 한 끼를 대체하기 어렵다면, 사과 반쪽부터 시작하거나, 바나나에 두유를 갈아 마시는 방법 등으로 과일 자체를 접하는 연습부터 하는 거에요. 그렇게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부터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저에게 먹는 즐거움이요? 좋은 사람들과 살아있는 음식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는 거요.”

<휴가休家> 방문객에게 전해주고 싶은 류은경님의 한 마디는?

건강하다는 것은 곧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해요. 시들시들한 꽃을 보면 예쁘지 않잖아요. 내 삶의 원천이 건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내 건강을 지키는 방법, 내 몸과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어요. 나를 가꾸고 건강을 가꾸는 것이 결국 내 삶을 돌보는 자기관리의 삶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류은경님은, 인간의 영양과 해독을 기본으로 삼는 자연의학을 연구하며, 현재 완전소화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올바른 식사법을 통한 질병의 예방과 면역력을 주제로,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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