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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저축하는 재활

“일상생활 속 재활의 중요성” 물리치료사 ‘PT재석(최재석)’

수많은 사람을 ‘통증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안내해 온 물리치료사, PT재석님이 이곳을 찾아주셨습니다.

“우리는 건강이라는 저축을 든 거예요. 그걸 계속 쓰다가 마이너스 통장이 되면 통증이 생기고, 한도가 초과되면 찢어지거나 수술을 할 수도 있는 거죠.”

점점 심해지는 통증에 찾아간 병원. 내 몸을 검사하는 낯선 기계들. 차트와 사진을 보며 내 몸 상태를 진단하는 의사 선생님. 하지만 처음 듣는 의학 용어들의 폭격에 물음표로 가득 채워진 머릿속. “선생님, 그래서 전 왜 아픈 건가요?”
눈에 보이지 않는 복잡한 우리 몸의 구조 그리고 우리 몸에 통증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입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어요. 마이너스 통장과 3차선 도로 같은 일상의 단어로 된 이야기가요. 신선한 설명이 두 귀를 자극했죠. PT재석님이 ‘일상 속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지는 어느덧 10년 차인데요, 이제는 PT재석님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도 있을 정도로 인기 물리치료사가 되었어요.
낮에는 병원 물리치료사, 퇴근 후에는 유튜버, 작가, 강사로, 다양한 역할로 살아가는 PT재석님.

몸 건강과 관련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물리치료사 PT재석> 운영자이자 책 <통증 때려잡는 스트레칭>의 저자 최재석입니다. (웃음)

보통 ‘재활’하면 운동선수의 부상이나 교통사고 같은 큰 사고가 연상되는데요, 전문가로서 ‘재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먼저, 몸에 통증이 왜 생기는지부터 이야기하고 싶어요. 운동선수는 워낙 몸을 강하게 움직이니까 몸에 손상이 잦아요. 손상 정도가 심하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일상생활만으로 몸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예 안 움직이고 일을 안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관절, 연부조직(인대, 힘줄 등)이 퇴행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몸의 특정 부위를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요. 건강은 저축하는 거예요. 만약 몸 어딘가에 통증이 생겼다면 저축된 건강을 모두 사용했다는 거고요. 내가 한 달에 100만 원을 버는데 110만 원을 사용하면 마이너스가 된 거잖아요. 내 몸의 재무설계가 잘못되었다는 거죠. 그 마이너스 통장이 또 한도를 초과하게 되면 그때는 정말 심각한 질환이 돼요. 이런 과정에서 건강을 다시 저축하는 게 재활이에요.

“미세한 감각 이상이라도 느꼈다면 이미 몸에 손상이 일어났다는 거예요.”

“사실 재활은 누구에게나 필요해요. 몸을 아예 안 쓰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럼 어느 정도의 통증일 때 재활을 시작해야 하나요? ‘뒷목이 뻣뻣하다’ 이런 경우에도 재활이 필요한 건가요?

그렇죠. 목이 뻣뻣함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목이 어느 정도 손상된 상태라는 거예요. 내가 한도를 초과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뻐근한 감각도 느껴지는 거죠. 잠깐 고개 숙이고 있다고 목이 바로 뻐근해지진 않잖아요, 그 자세로 좀 오래 있어야 불편해지죠. 감각 이상은, 우리 몸이 손상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몸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같은 거예요. 처음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손상이 지속될수록 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근육이 긴장되고 순환이 안 되면서 큰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2040 사회인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통증이 있다면요?

우선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정형외과에서 통증 1위는 등과 어깨에요. 그런데 등과 어깨는 조금 심한 손상이 와야 통증이 많이 느껴져요. 20대부터 40대까지는 한참 일을 하고 공부할 때잖아요, 일상적으로 고개를 계속 숙이게 돼요. 또 모두가 핸드폰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방금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목 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해요.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등, 일의 형태에 따라서도 호소하는 통증이 다를 것 같아요.

그렇죠. 앉아있을 때와 서 있을 때 주로 쓰는 근육이 달라요. 그래서 몸이 망가지는 메커니즘도 달라요. 앉아있을 땐 다리가 접혀 있죠. 그리고 몸에 힘이 빠져있어요. 그래서 오래 앉아있다 보면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이 많이 짧아져요. 그렇게 되면 앉아있을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골반과 고관절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제한적이게 돼요. 그래서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해서 햄스트링을 늘려줘야 해요.
“의자에 한쪽 발을 올리고 양손으로 의자를 짚은 다음, 다리를 직각으로 접었다가 180도로 펼쳤다가를 반복하면 돼요.”
오래 서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쏠려요. 그렇게 되면 종아리 근육이 긴장되고 무릎 관절과 근육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체중을 뒤로 두는 걸 연습해야 해요. 서 있을 때 우리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게 엉덩이거든요. 그래서 엉덩이 힘을 강화해야 해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은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거예요. 이 동작은 특히 무릎 아픈 분이 하면 좋아요.
“엉덩이가 살짝 뒤로 가게 앉은 상태에서 앞 팔이 허벅지 중앙에 닿게 몸을 숙인 후, 아래를 보면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는 것을 반복하는 거예요.”

“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통증 없는 강도, 통증 없는 각도, 통증 없는 횟수에요.”

“저도 어깨를 다친 적이 있어요. 처음엔 윗옷 주머니에 손을 못 넣을 정도였어요. (웃음)”

최근 여가 스포츠가 유행하면서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 중에도 스포츠 외상 사례가 잦습니다. 스포츠 외상은 어떤 경우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가요?

스포츠 외상 원인은 크게 두 가지에요. 만약 내가 테니스를 처음 치는 사람이에요. 그럼 자세가 어색하겠죠. 그때 내 운동 실력에 비해서 운동 강도와 범위를 오버해서 몸을 쓰면, 근육이 잘못 사용되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땐 먼저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고 이상이 없다면 조금 쉬었다가 다시 운동해도 괜찮아요.
반면에 만약 내가 테니스를 오래 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점점 어딘가가 조금씩 아프다면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기간 운동하면서 잘못 사용된 근육이 이미 굳어졌다는 거예요. 그런 경우 테니스에선 어깨나 팔꿈치를 다치는 경우가 많아요. ‘테니스 엘보우’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근육을 넘어서 인대까지 스트레스받으면 탈골도 될 수 있어요. 그럼 이미 굳어진 올바르지 않은 자세와 근육을 교정하고, 등이나 회전근개(어깨)처럼 안정화 근육을 많이 강화하면서 몸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해요.

보통 운동 직후, 운동 부위가 뻐근하게 아프면 ‘제대로 운동했다’고 생각하곤 하잖아요. 재활 운동을 할 때도 운동 부위에 자극이 있는 게 좋은 건가요?

그건 재활의 단계에 따라 달라요. 내가 어떤 동작을 할 때, 한 근육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잘 쓴다면 운동 부위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건 고급 단계에요. 재활 초기 단계에는 근육을 선택해서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땐 동작만 맞추면 돼요. 힘이 들어갈 때까지 운동하면 오히려 다칠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마다 체력이나 통증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현재 근력 상태, 통증 상태에 따라 운동 범위를 설정해야 해요. “윽” 하면서 숨을 참고 억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가볍게 떠들면서 숨도 편하게 쉴 수 있을 정도의 강도와 횟수 내에서 하면 돼요.

“세상 사람 모두가 몸의 불균형이 있어요. 불균형의 정도를 잘 파악하고 관리한다면 아프지 않을 수 있어요.”

재활 운동을 통해 건강을 다시 저축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애초에 몸에 작은 손상조차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죠. PT재석님은 내 몸의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조해서 이야기했어요.

골반과 무릎 등의 통증의 원인을 불균형으로 꼽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몸의 불균형은 왜 일어나는 건가요?

지금 우리는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처럼 각자 주로 쓰는 손이 있잖아요. 오른손잡이라면 물건을 들 때도 오른팔로 드는 게 더 편할 거고, 그렇다 보니 일상적으로 왼팔보다 오른팔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겠죠. 그래서 사실은 세상 사람 모두가 불균형이 있어요. 우사인 볼트도 척추측만증이 있어요. 그런데 잘 관리하면서 운동하고 있죠. 불균형이 있어도 불균형 정도가 심해지거나 통증으로 이어지지 않게만 잘 관리해준다면 괜찮아요. 편측 운동처럼 한 쪽 방향만 쓰는 운동을 한다면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요.

그렇다면 내 몸의 불균형을 자가 진단하는 방법이 있나요?

그럼요. 혼자서도 테스트할 수 있어요. 누가 앞에서 봐주거나 사진을 찍어주면 더 좋고요. 먼저 서서 뒷모습을 보는 거예요. 양쪽 어깨높이 차이가 심하다면 교정이 필요해요. 그리고 팔을 등 뒤로 해서 양쪽 손끝이 각각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보는 거예요. 한 뼘 이내의 양손 거리 차이까지가 정상 범위예요. 그다음, 천천히 상체를 숙여봐요. 척추측만증이 있는 사람은 좌우 등 높이가 다를 거예요. 마지막으로 쪼그려 앉아 보는 거예요. 양쪽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잘 닿아있어야 해요. 뒤꿈치가 들리거나, 한쪽 무릎이 안으로 모이거나 하면 안 돼요.
이렇게 하면 어깨, 척추, 골반, 다리까지 다 본 거예요. 간단하죠? (웃음) 만약 테스트를 해봤는데 차이가 심하다면, 근육이 이미 많이 굳은 상태일 거예요. 그땐 병원에 가서 도수 치료를 먼저 받는 게 좋아요.
“운동 전, 긴장되고 뭉친 근육을 먼저 이완하는 게 중요해요.”

재석님 역시 매일 같이 환자를 직접 치료하다 보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평소 몸 건강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유지하는 생활 습관이 있나요?

그렇죠, 저도 맨날 운동합니다(웃음). 보통 환자를 눕혀놓고 치료해요. 특히 목이나 어깨를 치료할 땐 환자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하는데, 그럼 전 굉장히 구부정한 자세가 돼요. 그리고 환자나 바닥을 계속 손바닥으로 짚으면서 치료하게 되는데, 그럼 손목이 계속 젖혀지면서 손목에 있는 근육들이 늘어나요. 그래서 저희는 특히 어깨랑 손목이 굉장히 아파요.

말려있는 어깨를 펴주는 운동

일단 앞으로 말려있는 어깨를 반대로 펴주는 운동을 해요. 손바닥이 앞을 보게 양팔을 W자로 한 상태에서 위로 올리면서 양팔이 I자가 되게 반복해요.

“전완근 마사지는 포토그래퍼처럼 손목을 많이 사용 하는 분들은 꼭 하는 게 좋아요.”

전완근을 마사지하는 동작

손목 통증의 경우, 손목뿐 아니라 손가락이나 전완근(팔꿈치 쪽)을 같이 풀어주면 좋아요. 팔을 무릎에 얹어놓고 반대쪽 팔꿈치로 전완근을 눌러주는 거예요. 이건 저도 환자가 없을 땐 시도 때도 없이 해요.

“이제는 우리 모두 오래 살아요. 중요한 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몸 건강과 회복에 대해 연구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이 분야에서 재석님을 꾸준히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환자들 몸 상태가 좋아지는 거죠. “선생님 덕분에 좋아졌어요.” 이런 칭찬은 들어본 사람만 알아요. 굉장히 중독돼요(웃음). 저는 제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을 다 보고 답글도 다 달거든요. 댓글의 99%가 ‘좋다, 감사하다.’는 말이에요. “10년 동안 안 좋았던 부분이 선생님 영상 따라 하면서 좋아졌어요.” 이런 걸 보면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일상 속 작은 불편감을 그대로 방치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미 통증이 조금이라도 시작됐다면 내 몸이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그 고리에서 벗어나 몸을 관리해야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이제는 우리 모두가 오래 삽니다. 너무 힘들면 응급실에서 살려줘요(웃음). 다 오래 삽니다. 그래서 그냥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거에요.

<휴가休家> 방문객에게 전해주고 싶은 PT재석님의 한 마디는?

환자들에게 늘 말해요. 우리는 다시 보지 않는 게 좋은 일이라고요(웃음). 정말 그래요. 다시 아프지 않도록 몸을 잘 관리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PT재석님은, 유튜브 채널 <물리치료사 PT재석> 운영자이자 10년 차 물리치료사로, 사람들이 혼자서도 몸의 통증을 쉽게 관리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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