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 배가 불러도 디저트가 당기는 이유
여러분 디저트 좋아하세요? 우리는 종종 식사 후 터질듯한 배를 붙잡고도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등의 달콤한 디저트가 보이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디저트 배는 따로 있어.” 이럴 때면 그냥 먹고 싶어서 장난스레 하는 말이라 생각하며 웃어넘기죠. 그런데 사실 식사 후 단맛이 당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요.
그런데 왜 ‘단맛’일까?
단맛, 짠맛, 신맛, 쓴맛, 우리가 느끼는 맛엔 각각 기능이 있어요. 짠맛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몸의 수분 균형을 맞추고 오늘의 주인공인 ‘단맛’은 소화를 도와요. 당분이 몸에 들어가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면서 소화액 분비를 돕거든요. 부교감 신경은 잠을 자거나 휴식 상태일 때 활성화되는 신경으로, 이 부교감 신경이 자극되면 몸의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식후에 단맛이 당기는 것, ‘단 걸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려.’라고 느끼는 것 모두 몸의 신호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인 거죠.
배가 터질 듯 부른데 왜 디저트는 들어갈까? 쾌락적 식욕에 중독된 우리
이전에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디저트 배는 정말 따로 있을까?’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어요. 식사를 든든하게 마친 실험자들에게 평소 그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를 권하자, 실험자들의 위가 움직이면서 음식물을 밀어내고 새로운 음식을 들어올 공간을 만드는 모습을 확인했죠. 이렇게 생존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분을 이미 충분히 섭취했음에도 온전히 쾌락을 위해 음식이 당기는 걸 ‘쾌락적 식욕’이라 해요. 이전에 그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즐거움이 뇌에 입력되어있다가 이런 순간에 발현하면서 순간적으로 식욕이 발생하는 거죠.
이렇게나 즐거운데 그냥 먹으면 안 되나요?
음식은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다채로운 맛과 식감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줍니다. 게다가 음식을 씹는 리듬 운동만으로도 쾌락을 느끼고 스트레스, 감정 등의 정신 기능이 조절된다고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식후에 즐기는 달콤한 바닐라라떼 한 잔, 쿠키 한 개가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면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순 있어요. 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 매일 습관처럼 식후 디저트를 즐긴다면 몸과 마음 건강에 해로워요.
매일 식후 디저트 먹는 습관 피해야 하는 이유
달콤한 음료수, 케이크, 쿠키, 아이스크림, 초콜릿•••. 우리가 식사 후에 즐기는 디저트는 보통 자연에서 오는 천연 단맛이 아닌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식이에요. 나름 건강한 후식이라고 생각하고 마시는 매실차나 수정과에도 설탕이 아주 많이 들어있어요. 또한 가공식품에는 대부분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는데요, 이 인공 감미료는 열량을 잡아먹는 스펀지와 같아요. 우리 몸이 열량을 더 많이 흡수하게 만들거든요.
또한 식후 단맛을 섭취하면 우리 몸 안에선 식욕 중추가 자극된다고 합니다. 이미 음식물로 꽉 찬 위장도 단맛이 들어오면 더 먹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우리 몸에 당분이 들어가면 췌장에서 당분을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데요, 이 상태에서 당분이 계속 들어오면 인슐린에 저항성이 생긴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지방 분해가 방해되면서 몸에 지방이 쌓이게 되고 비만과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후 디저트, 무조건 끊는 게 답일까요?
천천히 식습관 고치기
디저트를 아예 끊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억눌려있던 욕구와 식욕이 언젠가 갑자기 터저버리면서 과식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천천히 섭취량과 횟수를 줄여가는 걸 추천해요.
1.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고열량 간식거리 치우기
: 가장 중요한 건, 단 디저트로부터 의식적으로 멀어지는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쾌락적 식욕’이 자극될 일도 없을 테니까요.
2.
식사 후 10분 산책
: 식사 후 배가 불러서, 잠을 깨기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카페로 직행하는 습관이 있다면, 카페로 가는 대신 잠깐의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햇빛을 받으며 10분간 걷는 것만으로도 소화 촉진은 물론 비타민 D 흡수와 정신 건강에도 좋아요.
꼭 먹어야 한다면?
1.
디저트 대신 간식으로 먹기
: 단 음식을 식후에 바로 먹기보다는 식사를 마치고 최소 2시간 뒤에 출출할 때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걸 예방할 수 있어요.
2.
조금씩 덜어서 먹기
: 내가 어느 정도의 양을 섭취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인식해야 섭취량을 조절하기 쉬워요. 조금씩 접시에 덜어서 먹거나, 쿠키 한 개, 초콜릿 한 개씩 소포장된 간식을 먹는 방법을 추천해요.
3.
식전에 과일 먹기
: 식전에 잘 익은 과일을 먹으면 단맛이 충분히 충족되면서 식후 달콤한 디저트가 당기지 않을뿐더러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요. 과일에 있는 식이섬유와 미네랄, 각종 식물영양소가 영양을 채워주고 포만감까지 느끼게 하거든요. 때문에 식전에 과일을 먹으면 식사량 조절도 비교적 수월해져요.
디저트 배는 정말 따로 있을까? 3줄 요약 zip
1.
터질 듯 배가 불러도 단 디저트가 당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
2.
단 디저트를 가끔 먹는 것은 몸에 크게 무리 되지 않지만, 식후 단 음료수, 케이크 등의 디저트를 먹는 습관은 인슐린 저항을 일으키고 비만, 당뇨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3.
식사 직후 디저트를 먹는 것 대신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고 만약 꼭 먹고 싶다면 식후 2시간 뒤에, 접시에 덜어서 양을 정해두고 먹기.
*의학적 내용은 완전소화연구소장 류은경님의 자문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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